시원스쿨 러시아어 왕초보탈출 후기

이번에 과외 학생이 이 교재를 미리 구매했다고 해서 수업을 진행해 봤다. 시원스쿨에서 나온 <러시아어 왕초보탈출>은 입문, 기초, 실전, 이렇게 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세 권을 전부 다 떼면 TORFL 기초 단계를 학습할 수 있는 수준이다. 교재 가격은 한 권 당 만원으로 무난한 편.

 

입문자용으로 만들어진 다른 교재와 비교하면 단원마다 나오는 단어 수가 그리 많지 않다. 하루 25분만 공부하면 된다는 컨셉에 맞

게 공부할 분량도 작게 쪼개놔서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다. 다만, 입문자를 여러 번 가르쳐본 입장에서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몇 가지 있었다.

 

 

⭐단어 강세 표시

러시아어는 강세에 따라 모음의 발음이 달라지기 때문에 입문 교재에서는 반드시 강세를 표시해 준다. 그런데 이 교재에는 강세 표시가 아예 되어 있지 않다.

 

따로 단어를 단어장 형태로 정리해주는 것도 아닌데... 그냥 단원 처음부터 끝까지 강세가 하나도 찍혀 있지 않다. 인강을 들으면 알려주기는 할 것 같은데... 편집 과정에서 실수로 지워진 건지 아예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유일하게 강세가 붙어 나오던 발음 규칙 페이지. 이렇게 1단원 이전에 발음 알려주는 부분 말고는 책 전체에서 강세를 찾아볼 수가 없다.

 

 

 

 

⭐오디오 파일

인터넷 강의는 들어보지 않았고, 자료실에서 mp3 파일을 별도로 다운받았다. 왕초보탈출 1탄 mp3 파일은 14분 38초짜리 통 파일이다. 각 단원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문장(미션 문장) 2~3개만 읽어주는 식이다.

 

그런데 단원에 그 문장만 나오는 건 아니다. 새로운 단어를 집어넣은 문장을 다양하게 소개해 주는데, 그 발음을 mp3 파일로는 들을 수 없다. 앞서 말한 '강세 표시의 부재'와 합쳐지면서 독학하기 아주 불친절한 교재가 되는 셈.

 

 

 

결론

가볍게 러시아어를 접근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 단, 책만 사지 말고 인강도 꼭 같이 구매하는 걸 추천.

 

다른 입문 교재에 비해서 단어의 가짓수가 현저히 적다. '가볍게'가 아니라 '진지하게' 러시아어 입문을 생각한다면 다른 출판사의 첫걸음 교재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