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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잡담 및 공략/로스트아크

기억의 오르골 #13 (4)

by 개암반역가 2023.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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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오르골 #13 진행 과정이 상세히 나온 글이므로 스포를 원치 않으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기억의 오르골 #13 (3)

기억의 오르골 #13 진행 과정이 상세히 나온 글이므로 스포를 원치 않으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모험가는 또다시 낯선 곳에서 눈을 뜬다. 이곳이 어디인지 고민하는 도중, 카말라 할머니가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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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리고 보니 또다시 카말라 할머니의 앞이다. 수프를 마시기 전으로 돌아온 건가... 시간의 흐름이 제멋대로라서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렇게 대답을 하자 서서히 바뀌는 시점. 할머니의 얼굴이 더 자세히 보이도록 시점이 바뀐다🥲 서서히 돌아가는 시점에 '뭔가 온다...'는 예감이 들고...

무섭게 왜 그렇게 보세요...

↓ 이건 그동안 접은 스샷에 비해서 기괴함은 덜하지만 혹시 몰라서... 숨겨둔다.

이상하게도 카말라 할머니는 프레아의 죽음이 모험가의 탓이라고 생각한다. 실험을 하려고 거짓 전단지로 데런을 모은 범인은 따로 있는데... 자신의 딸을 죽인 범인이 모험가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다시 눈을 뜨자 데런들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모험가를 보고 있다.

데런들이 항상 들고 다니는 독약이 수프에 들어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 벤든이 발견하고 응급처치한 덕분에 모험가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범인인 카말라 할머니는 아베스타가 연행해 감옥에 격리해 둔 상태다.

데런들이 납치되어 끔찍한 실험 대상이 되었던, 세이크리아가 배후에 있다고 의심되는 사건. 그 사건과 이번 일이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플레체 실험에 희생된 딸의 시신을 받아든 할머니는 모험가가 모든 비극의 원흉이라고 생각했다. 감당할 수 없는 비극에 미쳐버린 게 아닐까 하고 다들 추측하고 있지만... 나름대로 인과 관계는 있는 듯하다.

 

프레아는 원래 비콘다 사냥으로 돈을 벌었다. 모험가가 비콘다를 없애면서 프레아의 일터가 사라졌고, 그녀는 페이튼 내에서 돈을 벌지 못하게 됐다. 그러던 중 큰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전단지를 봤다면... 두 말 할 것 없이 당연히 그 배에 탔을 것이다. 수상하다고 생각했든 그렇지 않았든, 그 배를 타는 것 말고는 돈을 벌 수단이 전무했을 테니까.

 

모험가가 세이크리아의 플레체 실험을 밝혀냈지만, 안타깝게도 프레아는 그 실험에 이미 희생된 뒤였다. 앞으로 희생될 수도 있었을 수많은 데런을 구한 건 사실인데... 막아내지 못한 수많은 희생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니😭 유족인 카말라 할머니 입장에서는 원망할 대상이 필요했던 건지도...

카말라 할머니의 처분은 이미 결정됐다. 그러나 모험가는 할머니를 만나 직접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한다.

감옥에서 모험가는 할머니를 취조한 아베스타 단원을 만난다. 그 단원은 취조 도중에 알아낸 사실을 알려준다. 요약하기에는 너무 긴 텍스트라서... 그냥 스크립트를 타자로 치도록 하겠다.

 

아베스타 단원:

그러니까 그 프레아, 할머니의 딸이 엄청 착한 사람이었나 봐.

 

너도 알겠지만, 저 할머니, 눈이 불편하잖아?

프레아가 엄마의 눈을 치료해 주겠다고 페이튼을 떠났었대.

 

할머니는 딸이 그저 돈을 벌러 배를 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사실은 그게 데런들을 납치하는 배였던 거지!

세이크리아의 사주를 받고 말이야!

 

 

모험가: 그럼 나를 왜 원망하는지는...?

 

 

아베스타 단원나도... 나도 잘 모르겠어.

 

너만 아니었다면 딸이 죽지 않았다...

계속 같은 주장만 하고 계시는데,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단 말이지.

 

할머니는 딸을 잃어버린 충격에 원망할 대상을 찾다가,

너를 고른 것이 아닐까, 그런 추측만 할 뿐이야.

 

주민들 진술도 들어봤는데, 원래 참 신실한 사람이었다 하더라구.

그런데 어느 날 딸이 죽었다는 걸 알고는 미친 사람처럼 변했었대.

매일 기도드리던 신에게 욕을 퍼붓기도 했다나 봐.

미친 거지, 한 마디로...

 

 

 

모험가는 카말라 할머니를 만난다. 그리고 할머니한테 딸이 남긴 마지막 말을 알려준다.

카말라 할머니의 처분은 이미 결정됐다. 그러나 그 처분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벤든은 할머니의 악의를 미리 짐작했다면 할머니한테 보내지 않았을 거라며 자책하면서도, 이미 고통 속에 살고 있는 할머니를 조금만 기다려줄 수 없겠냐고 청한다.

그에 비해 단토는 처벌에 무척 단호한 입장이다.

그게 참... 틀린 말은 아닌데... 마음이 복잡해진다. 그런데 기억의 구슬이 이 기억을 받아들였다. 이 기억을 위대한 기억으로 인정한 것이다. 혼란스러워진 모험가는 레비얀한테 찾아가 물어보기로 한다.

모험가는 레비얀에게 위대한 기억이 무엇인지 물어본다. 레비얀은 주인한테 위대한 기억이 새겨지는 원리를 듣지 못했으니 답변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답을 찾는 과정에 도움을 줄 수는 있다고 한다.

 

 

(레비얀에게 까마득한 그늘의 기억이 담긴 구슬을 잠시 건네주었다)

 

 

레비얀: 많은 감정이 뒤섞여 있어요.

 

눈먼 데런 할머니를 위하는 딸의 마음,

그런 딸을 잃은 할머니의 절망과...

끝없는 공포, 그리고...

...갈 곳 잃은 분노가 느껴지고 있어요.

 

마지막에 어떤 선택을 하셨어야 했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기억이네요.

 

그 할머니에게 시간이 더 주어졌어야 했는지, 저는 모르겠어요.

 

바깥의 누군가에게 들으셨어야 했던 질문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대신 해드려도 될까요?

 

그 사람을, 용서하시나요?

 

'용서한다'와 '용서할 수 없다'. 두 가지를 두고 꽤 오래 고민했다.

 

모험가가 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고는 하지만, 프레아의 비극적인 죽음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범인은 따로 있다. 이 사건에서 온전히 모험가만 원망한다면 모험가도 억울한 부분이 있다. 그런 면에서 생각하면... 독을 먹고 죽다 살아난 입장에서 온전히 용서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선의로 한 행동이 항상 좋은 결과만을 가져오지는 않는다. 모험가는 바콘다를 죽였고 페이튼을 변화시킨 영웅이지만, 자신의 행동이 간접적으로 미치게 될 영향까지는 알지 못했다. 모든 결과를 미리 알고, 모든 대비책을 세워둘 수는 없는 법. 모든 일에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기 마련이다.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불가항력 같은 것들.

 

딸의 죽음으로 카말라 할머니가 품게 된 원망도... 그중 일부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할머니가 측은해진다. 용서를 못 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선택지를 고르면서 이번만큼 고민됐던 적이 없는 듯.

 

결국, 나는 '용서한다'를 선택했다. 어쨌든, 살아나기도 했고... 자식을 먼저 앞세운 부모 마음을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 싶기도 해서.

레비얀: 저는 바깥 세상을 기억의 선율로만 접하고 있어요.

 

기억의 선율을 들으면, 구슬에 새겨진 생각과 감정이 전해져요.

그 과정을 반복할 때마다... 저의 사유도 달라지는 것을 느껴요.

아주 예전부터 해왔던 일이에요.

 

그중에는 고통스러운 기억들도 많았지만,

저를 만드신 분께서는 그런 기억도 필요하다고 하신 적이 있어요.

 

 

모험가: 필요하다고...?

 

 

레비얀: 분명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어요.

 

위대한 기억들이 만드는 선율을 계속 듣다 보면,

...저도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라고도 하셨어요.

 

...아직 해답을 도출하지 못했지만, 어쩌면...

시간이 지나면, 기억들의 의미가 변할 수도 있는 걸까요.

기억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깊어지기도, 넓어지기도 하니까요.

 

그러니, 저는...

이 기억의 선율도 소중히 관리하겠어요.

비록 혼란스럽고, 섬뜩하다고 해도...

그 선율이 계속 흐르게 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니까요.

 

 

 

이렇게 섬뜩하고도 슬픈 기억의 오르골 #13이 마무리된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비극적인 이야기였다.

 

 

 

기괴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OST. 제목은 Don't fear, my ch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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