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9일 쿠킹덤 3주년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다소 실망스러웠던 2주년 업데이트와는 달리 자체 컨텐츠를 꽉꽉 채워서 업데이트한 3주년. 이번에 추가된 컨텐츠가 많은데, 당일인 지금 앞으로 예상되는 것까지 포함해서 개인적인 후기를 작성해 본다.
월드 탐험에서 기존 에피소드인 크리스피 월드와 새로운 에피소드 비스트이스트 월드가 분리됐다. 비스트이스트 월드에서는 신규 성장 재화인 비스킷과 비스킷 성장 재료를 파밍할 수 있다. 스토리, 노말, 하드로 플레이어한테 맞는 난이도로 도전할 수 있게 한 점도 특이한 점. 하드 모드까지 깨야 모든 별을 얻을 수 있긴 한데, 스테이지를 깨지 못해서 스토리를 못 보는 일은 없게 만들어졌다.
비스트이스트 월드에서는 '두툼한 스태미너 젤리'라는 재화가 사용된다. 기존 고젤과 따로 충전되는 재화. 문제는 이 월드에서 토핑의 부옵션 효과가 발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기껏 열심히 붙인 부옵이 쓸모가 없어진다는 소리. 그 대신, 비스킷으로 부옵을 붙일 수 있다.
비스킷은 일종의 부가 토핑 같은 개념이다. 다만, 스킬 파우더처럼 폭발형, 침투형, 마법형 등의 타입을 맞춰줘야 하고... 비스킷도 토핑처럼 등급이 있다. 최고 등급은 레전더리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카에 올라와 있는 덱으로 해도 나는 1-2 하드밖에 못 간다. 노말 난이도로 진행해서 쭉쭉 가고 있는데, 하드 난이도로 진행해야 일정 확률로 레전더리 비스킷이 드랍된다(꼭 레전더리가 드랍된다는 보장도 없다). 이렇게 드랍된 비스킷에는 추가 능력이 설정된다. 커먼은 1개, 레어는 2개, 에픽은 3개, 레전더리는 4개. 나한테 레전더리 방어형 비스킷이 있어서 가져와봤다. 레전더리 비스킷을 구경해볼까 하고 추가로 태엽 돌려서 파밍했다.
공격력, 방어력, 체력, 공격속도, 치명타 확률, 쿨타임, 피해감소, 치명타 피해감소, 이로운 효과 증가, 해로운 효과 감소 등 기존 토핑에 있던 부옵 이외에 피해 감소 관통이라는 옵션이 추가되어 있다. 각각의 추가 능력이 뜰 확률은 약 9%로 동일하다는 게 데브 피셜.
추가 능력은 토핑보다 수치가 훨씬 높으며 등급이 높을수록 추가 능력의 최대 수치도 커진다. 커먼 비스킷에서 공격력은 최소 3% 최대 6%지만, 레전더리 비스킷에서 공격력은 최대 7.5%. 비스트이스트 월드를 돌다 보면 비스킷 도우를 얻을 수 있는데, 이 비스킷 도우로 추가 능력을 재설정할 수 있다. 고정된 추가 능력을 재설정하려면 빛나는 비스킷 도우를 사용한다.
문제는 단순히 저 옵션만 맞추면 되는 게 아니고, 왼쪽에 있는 속성까지 맞춰야 한다는 것. 저 스샷을 보면 첫 번째 해효감은 방어형이지만, 두 번째 해효감은 사격형이라서 활성화가 안 된 상태 ^^; 마법세공으로 100크탈을 소모해서 바꿀 수 있다. 무한정으로 세공이 가능하지는 않고 가능횟수가 정해져 있다.
현재 공카에서 에픽 화끈한 비스킷으로 공/공/쿨을 띄운 스샷을 봤다. 이론 상, 이미 나온 추가 능력을 중복으로 띄울 수 있다는 것. 한 가지 비스킷을 같은 특성끼리 돌려 쓸 수는 있을 것 같긴 한데... 유효 비스킷을 띄울 때까지 꽤나 오래 걸릴 것 같긴 하다. 심지어 비스킷은 유효 옵션만 띄우면 다가 아니라 성장까지 시켜야 한다. 11레벨이 최대 레벨은 아닌 것 같은데, 11레벨만 가도 1레벨과 비교하면 증가 수치가 크게 차이 난다. 레전더리 비스킷이라서 많이 드는 것 같긴 한데, 이거 맞추는 데만 해도 꽤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비스킷 보관소를 확장하려면 드는 재화.
지금 비스킷 업데이트 기념으로 열린 이벤트에 보면 '비스킷 분해하기'가 있다. 얻기도 힘든 비스킷을 왜 분해하나 했더니... 유효하지 않은 비스킷에 쓸데없이 재화를 쓸 필요가 없으니🥲 크탈이나 비스킷 도우로 쓸 만하게 만들기보다 차라리 분해해버리는 게 더 경제적일 수도 있는 것.
비스트이스트 월드에서 하드를 밀려면 비스킷을 파밍하고 성장시키는 게 필수다. 마스터 모드에서 초월 영혼석을 꾸준히 파밍해야 하듯이, 사격형이나 침투형, 지원형처럼 자주 사용하는 유형의 비스킷을 파밍하려면 특정 스테이지에서 하드 모드를 가급적 초반에 뚫어놓는 게 중요하다. 한 번 뚫어두면 그때부터는 태엽으로 파밍할 수도 있고.
여기에서부터는 개인적인 후기.
쿠킹덤 업데이트는 과금러와 非과금러의 차이를 둔 분기점이 있었다. 쿠킹덤이 시간을 들이면 웬만한 건 다 따라잡을 수 있지만, 과금 없이 따라잡을 수 없는 스펙이 존재한다.
미리 말해두지만 과금 유도가 나쁘다는 글이 아니다. 쿠킹덤 초기에 랭커 길드에도 오래 있었고, 지금도 꾸준히 과금을 하고 있는 입장인 만큼 과금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건 안다. 게임사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다만, 그간 업데이트 과정을 볼 때 과금을 해야 갖출 수 있는 스펙을 다소 노골적으로 끼워넣기 시작한 시점이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는 초월이다. 운이 좋아서 한두 번만에 쿠키 완제를 뽑을 수는 있지만, 모든 쿠키에 초월 5성을 달아줄 수는 없다. 아레나나 오조갤에서 영혼석 구매하는 루트가 있기는 한데 신쿠가 나오는 주기가 짧기 때문에 무과금이 과금 따라가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아레나나 수호의 성전 시즌이 끝나서 주는 공짜 크탈로 과금 스펙 쫓아가는 건 한계가 있기 마련. 특히, 에인션트나 레전더리, 슈퍼 에픽처럼 전용 뽑기가 있는 쿠키는 그 시즌 아레나에서 필수 쿠키가 된다. 초월을 높게 달아질수록 쿠키의 특성이 확 높아지기 때문에 경쟁 컨텐츠에서는 초월이 높은 과금러가 훨씬 유리할 수밖에 없다. 사실 상 개발사가 페이 투 윈을 의도한 것이다.
두 번째는 마법 사탕과 잼스톤 같은 쿠키 성장 재료.
마법 사탕 재료는 원칙적으로 다 만들 수는 있지만, 메타에 맞춰서 덱을 짜려면 필연적으로 과금이 필요하다. 과금 없이 초반에 마법 사탕을 30강까지 만드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다. 가속권도 모자라고 설탕결정도 모자란다. 아레나에 쓰는 쿠키라면 피할 수라도 있지, 길드 토벌전에 필요하다고 하면 어쩔 수 없이 마탕을 올려야 한다. 그렇게 30강을 힘들게 만들어 두면 다음 시즌에는 쓸모가 없어지는 경우가 대다수 ^^; 초반에 마탕으로 나왔던 뱀파, 호밀, 웨울... 30강으로 힘들게 맞춰줬는데 시즌 바뀌고 새로운 마탕이 출시되면서 아예 쓰지 않게 됐다. 최근에는 마탕 네 개가 한꺼번에 업데이트됐는데 그중 휘낭과 캡캐 마탕이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그러나 업데이트가 되면 이 마탕도 헌신짝이 될 거라는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
잼스톤은 증명의 전장에서 주 10회 파밍이 가능하다. 10강 단위로 공격력 증가나 치명타 피해량 증가 등 추가 능력치가 생긴다. 서리여왕 쿠키를 예시로 들면 증명의 전장 10단계를 열 번 돌려서 잼스톤 400개를 얻을 수 있다. 이걸 과금으로 얻으려면 66,000원 패키지를 질러야 한다. 지금 내가 서리여왕 잼스톤을 +15까지 올려뒀는데, +16강으로 강화하려면 마력의 설탕결정이 177개, 잼스톤이 250개 필요하다. 강화 단계가 높아질수록 당연히 더 많은 재료가 필요하겠지...? 지금 잼스톤을 쓰는 쿠키가 셋밖에 안 되긴 해도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서 그 쿠키의 가짓수가 늘어나면 과금러와 비과금러의 차이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심지어 쿠킹덤은 과금을 많이 할수록 과금 효율이 떨어지는 구조다. 게임을 열심히 해서 얻을 수 있는 크탈이나 무큡은 꽤 많은 편이지만, 깡크탈을 과금해서 재화를 얻으려고 하면 효율이 바닥을 친다. 오픈 때부터 있었던 퓨어바닐라 서버의 경우에는 이전과 동일한 등수를 유지하려고 과금하는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예전과 비슷하게 하려면 더 많은 과금을 해야 하는 게 당연해진 지 오래.
이번에 업데이트된 비스킷도 상대 경쟁 게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성장 요소다. 선발대를 지향하는 플레이어라면 비스킷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비스트이스트 월드 전용 고젤을 충전해야 하는 건 물론이고, 유효한 비스킷을 파밍하고 업그레이드하려면 몇 주 동안 신규 재화가 포함된 패키지를 당연히 질러줘야 한다. 랭길에 속한 길드원이라면 그게 선택이 아니라 강제가 될 것이다. 쿠킹덤의 재무 구조는 이렇게 선발대의 과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길드 토벌을 인질로 잡는다든지, 아레나 등 경쟁 컨텐츠에 필수적인 쿠키를 OP로 낸다든지 하는 식으로 과금이 필수인 업데이트를 연이어 내고 있다.
게임사가 이윤을 추구하는 거야 당연하다. 이렇게 라이브 서비스를 진행하는 경쟁 게임에서는 스펙을 인질로 잡은 패키지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될 수밖에 없다. 다만, 쿠킹덤은 쿠키런 IP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보니 바탕이 된 세계관 자체가 어린이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작년에 진행됐던 디즈니와 BTS 콜라보도 그렇고, 그동안 쿠킹덤은 게임 타깃층을 모르는 듯한 마케팅을 많이 해왔다. 타 장르 유입을 신규 유저로 모으겠다는 발상 자체는 좋았다. 그러나 그 유저가 게임을 지속할지도 불분명한 와중에 최소 10만원을 써야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놨다는 게 문제였다. 쿠키가 없어서 게임을 못 하는데 뭘 믿고 10만원 넘게 지르라는 건짘ㅋㅋㅋㅋㅋ 나처럼 기존에 쿠킹덤을 즐기고 콜라보하는 타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타 장르만 보고 들어온 유입은 처음부터 그만한 돈을 지르기 쉽지 않다. 만에 하나 그 돈을 지른다고 해도 그 사람이 오래 쿠킹덤을 플레이할 거라고 장담할 수도 없고.
그에 비하면 이번 업데이트의 목표는 꽤 명확해 보인다. 세인트릴리 쿠키의 이야기는 쿠킹덤 오픈부터 유저들이 궁금해했다. 그 스토리를 풀어준다는 건 적어도 기존 유저들을 겨냥한 업데이트임이 분명하다. 느릿느릿한 개발 속도 때문에 선발대 유저들은 대부분 엔드스펙을 맞춘 지 오래됐다. 그러니 그 유저들이 과금을 하게 하려면 신규 성장 컨텐츠를 만들 수밖에 없고, 단기간에 엔드 스펙을 맞출 수 없도록 해뒀을 것이다. 뭐, 이런 사정을 다 이해하더라도 노골적으로 과금 유도하는 방향의 업데이트를 보면 기분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2주년 때 쿠킹덤 유저들이 요구했던 건 '콜라보 장사할 시간에 본인들 컨텐츠를 더 풀어라'는 거였다. 데브가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서 비스트이스트 월드 컨텐츠를 업데이트했는지는 모르겠다. 해외 시장 확보니, 타 분야로 IP 확장이니 헛짓 하지 말고 제발 ^^; 본업에 충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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