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불호 후기임을 예고하며 안 맞는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면 되겠습니다
업데이트 내용을 올리고 나서 업데이트 당일부터 플레이를 했다. 업데이트 예고 공지를 봤을 때부터 '데브가 설명하지 않은(^^)' 새로운 성장 재화 비스킷이 굉장히 마음에 걸렸는뎈ㅋㅋㅋㅋㅋ 예상한 그대로였다. 유저들이 기다려 왔던 세인트릴리 쿠키 스토리를 업데이트한다는 내용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그 업데이트 사이에 교묘하게 과금을 과도하게 유도하는 컨텐츠를 끼워넣었다. 상세하게 적힌 업데이트 내역에서 비스킷에 관해서는 설명된 바가 전혀 없었다. 업데이트 이후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유저들은 그 실체를 알게 됐다.
비스킷은 따지자면 추가 토핑 개념이다. 기존 토핑에 있던 부옵과 정확히 똑같은 부옵을 제공한다. 그러나 부옵에 붙는 최대 수치가 다르다. 커먼 비스킷만 가져와도 기존 에픽 토핑보다 훨씬 높은 부옵을 준다.
에픽 비스킷은 훨씬 더 차이가 크다.
비스킷 자체에 공격력과 체력 옵션이 붙어 있는데, 이 공격력과 체력은 레벨업으로 올릴 수 있다. 최대 레벨은 20레벨. 나중에 비스킷 레벨 올리는 재화가 남아돌면... 비스킷 레벨업만 해서 쓸 수 있을지도?
비스킷이 어떤 건가 싶어서 몇 개 세공을 해봤다. 해보고 나서 느낀 건 '마법세공' 시스템이 최악이라는 거였다.
침투형 쿠키 전용인 바삭한 비스킷. 에픽이라 추가 능력이 3개 붙어 있다. 추가 능력 세 개 앞에 침투형 표시가 붙어 있는 게 보일 것이다. 추가 능력이 좋은 게 붙어도 저 앞에 붙은 기호가 비스킷 유형과 다르면 의미가 없다. 이걸 똑같게 붙여주는 과정이 바로 마법세공이다.
아직 세공하지 않은 비스킷을 예시로 가져왔다. 한 슬롯은 기본으로 맞춰져 있고, 나머지 슬롯을 마법세공으로 붙여야 한다. 마법세공을 한 번 할 때마다 크리스탈이 소모된다🙃 네 번 누를 때마다 100크탈씩 올라간다. 에픽은 세공 가능횟수가 12번, 레전더리는 16번이다.
두 번째 슬롯을 여섯 번 만에, 세 번째 슬롯을 네 번 만에 맞춘다고 가정하자. 100+100+100+100+200+200 (두 번째 슬롯) +100+100+100+100 (세 번째 슬롯)... 총 1200크탈이 소모된다.
문제는 세공 가능횟수를 다 소모해도 운이 나쁘면 세공이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닼ㅋㅋㅋ 실제로 12번 횟수를 다 소모했는데 세공이 실패해서 비스킷을 분해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적어도 초반 몇 회 정도는 코인으로 세공할 수 있게 해주고, 일정 횟수 이상 넘어서면 크탈을 소모하는 시스템으로 갔어야 하지 않나 싶다.
비스킷에만 있는 부옵 '피해감소 무시'도 문제다. 추가 능력은 비스킷 도우로 재설정할 수 있다. 토핑은 한 번 강화하면 끝나는 데 비해 비스킷 부옵은 졸업의 개념이 없는 셈이다.
비스킷 도우는 일반 비스킷 도우와 빛나는 비스킷 도우가 있는데, 빛나는 비스킷은 높은 등급의 비스킷을 분해해야 1개 정도 얻을 수 있다. 모든 추가 능력을 재설정하려면 일반 비스킷 도우를 쓰고, 1개 추가 능력만 재설정하려면 빛나는 비스킷 도우를 쓴다. 두 가지 경우 모두 30개씩 사용하기 때문에 핵과금이라도 빛나는 비스킷 도우를 쓰기는 힘들어 보인다.
제일 어처구니 없는 건 ㅋㅋㅋㅋ 비스킷 부옵 중에 공속과 쿨이 있다는 것😡 오픈 초기부터 꾸준히 건의사항이었던 것 중 하나가 토벌 개선이었다. 토벌이 중요한 랭길에서는 기기마다 미세하게 달라지는 공속과 쿨 때문에 토벌 티켓을 날리기 일쑤였다. 한 번 쿨타임과 공속을 맞춰뒀는데, 업데이트로 버그가 생기면서 토벌이 맛가는 경우도 수두룩했다 ^^ 그런데 에픽 비스킷 기준으로 쿨타임 2~5%, 공속 3~8%가 추가로 붙는데 ㅋㅋㅋㅋㅋ 이렇게 추가 부옵이 붙은 비스킷이 생기면 토핑 맞출 부담이 줄어든다고 보는 게 상식적일까, 추가로 유효 옵션을 더 붙여야 해서 요구 사항이 더 괴랄해질 거라고 보는 게 상식적일까? 토벌이 극쿨덱에서 극쿨+공속덱을 요구하는 걸로 진화하게 된 것처럼 머지않아 높은 스펙의 비스킷을 요구하는 토벌덱이 등장하게 되지 않을까?
이번에 개발사 데브시스터즈에서는 이전에 하지 않았던 개발자 코멘터리 영상을 업로드했다. 디렉터는 앞으로 이러한 '소통'을 자주 하겠다고 예고했다.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얼마 전까지 했던 모 MMORPG 게임의 디렉터도 소통을 강조했더랬다. 이번에 업데이트한 비스킷 시스템이 N사의 버섯 게임에 있는 큐브 시스템과 비슷한 걸 생각해 보면 단순히 기분 탓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공교롭게도 내가 떠올린 MMORPG 게임은 전부 과금이 강제되는 게임이다. 라이브 서비스로 진행되는 MMORPG 게임이 그러하듯, 엔드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유저들의 스펙 한계선을 계속 올리는 것이 두 게임의 특징이다. 더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파밍하려면 더 높은 스펙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과금이 강제화될 수밖에 없는 것. 이번 업데이트를 보면 쿠킹덤이 국내 MMORPG을 레퍼런스로 삼은 게 분명해 보인다. 소통을 잘하고, 유저들의 스펙업을 강제해서 지속적인 과금을 하게 하는 게임.
그런데 이렇게 코멘터리 영상을 올린다고 해서 게임사가 소통을 잘한다고 볼 수 있을까? 코멘터리 영상을 보면 '토벌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다', '영토와 창고 부족한 걸 인지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가 하락하는 재화들을 인지하고 있다'고 하면서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
놀랍게도 이 말은 이전에도 유저들이 지겹도록 들었던 말이다. 심지어 토벌은 쿠킹덤 2주년 이후에 한 차례 개선되기까지 했다. 초반용, 중반용, 후반용 덱이 달라서 매주 덱을 바꿔서 쳐야 하는 소수가 번거롭다고 했더니 토벌전 보스를 셋으로 늘려놨다. 공평하게 모두 다 덱을 필수적으로 세 개를 맞추게 만들어놓은 것이다 ㅋㅋㅋㅋ... 이후 피드백을 받아들여 보스 둘만 치게 만들었고, 몰아치기도 가능하게 점진적으로 개편이 되긴 했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보긴 어렵다. 갈수록 티켓 1개로 깎을 수 있는 보스의 체력은 N억 단위로 올라가는데, 여전히 초반 단계 보스의 체력은 몇백만이다. 만렙 확장하자마자 길드 토벌전에 필요한 쿠키를 연이어 내놓는 등, 데브는 이전부터 길드 토벌전을 과금 요소로 써먹는 수법을 여러 번 써왔다. 유저들이 제기한 불만 사항을 이용해서 과금 유도 시스템을 만든다면 모를까, 진짜 유저들이 불편해 하는 부분을 개선해 줄 것 같진 않다.
그동안 데브가 유저들의 불편 사항을 몰라서 개선 안 해준 게 아니다. 지금 당장은 그 개선이 시급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다른 일에 더 집중했던 것일 뿐. 해외 서버 준비하는 데 정신이 팔려서 국내 서버에 소홀했던 전적도 있다🙃 업데이트 기대하라고 해놓고, 컨텐츠 업데이트는커녕 뜬금없이 편의성은 1도 고려하지 않은 콜라보 리듬게임을 업데이트하기도 했다(심지어 콜라보 기간에만 얻을 수 있는 쿠키 성능이 너무 좋아서 향후 몇 개월 동안은 그 쿠키가 없으면 아레나를 할 수도 없었다)🙃 중간중간 텀에도 상위권 쿠뽑으로 과금액을 벌 수 있도록 슈퍼 에픽 쿠키를 출시하기도 했다(대부분 해당 시즌에만 바짝 쓰이고 이후론 쓰이지도 않았는데, 상위권은 전설 뽑기로 초월 별 달아주느라 쿠뽑에만 N백만원 써야 했던)🙃
비스킷도 유저들 반응 안 좋을 걸 예상하고 공지 사항에 안 넣었을 것이다. 정말로 소통을 중요시했다면 스펙에 직결되는 업데이트를 업데이트 이전까지 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사전에 충분히 설명을 하는 자리가 있었고, 무과금이나 소과금 유저가 따라갈 수 있는 적절한 기준을 알려줬다면 이 정도로 반응이 나쁘진 않았을 것이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코멘터리 영상이나 올린다고 소통은 아니다. 유저의 불만 사항에 귀 기울이고 게임을 개선하고, 유저의 니즈를 파악해서 업데이트에 반영해야 소통이지...
하긴, 예전에 마법사탕을 처음 업데이트했을 때... 레벨업을 실패하면 사용한 재화를 돌려주지 않았다. 유저들이 항의하자 지금은 레벨업 실패 시 사용한 재화를 돌려주는 쪽으로 바뀌었다. 데브가 생각이 있다면 이번 비스킷도 마법세공 방법을 바꿔야 할 텐데 ^^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핵과금러가 돈 쏟아부은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거, 물론 중요하지만 게임은 핵과금러만 하는 게 아니다. 업데이트 속도가 느려서 나중에 무소과금러가 핵과금러를 다 따라잡을 수 있으니까 핵과금러들이 현타 왔던 건데... 업데이트해서 초반에 바짝 돈 벌 생각만 하고, 본인들이 업데이트를 자주 할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는 게 너무 약았다 싶다.
일단, 올해는 다를 거라고 하는데 ㅋㅋㅋ 가장 큰 3주년 업데이트가 이 지경이니까 큰 기대는 안 된다. 나름 기대를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아직 품고 있던 기대가 있었나 보다🥺 컨텐츠 꽉꽉 채워 담았다는 3주년 업데이트인데 솔직히 많이 실망스럽다. 에휴.
'게임 잡담 및 공략 > 쿠킹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쿠킹덤 세계관] 고대의 힘의 근원, 그 비밀이 눈을 뜬다! (0) | 2024.01.29 |
---|---|
쿠킹덤 3주년 업데이트로 달라진 것 (2) 편의성과 시스템 변경 (0) | 2024.01.22 |
쿠킹덤 3주년 업데이트로 달라진 것 (1) 비스킷 (0) | 2024.01.20 |
[쿠킹덤 세계관] 프롤로그 (2) 검은가루 전쟁 (0) | 2023.11.22 |
쿠킹덤 스킬 원소 속성표 (2023.11 ver) (0) | 2023.11.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