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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잡담 및 공략/기타 게임

그동안 플레이했던 게임 기준으로 취향 확인하기

by 개암반역가 2024.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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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이사를 준비하면서👀 정신이 없어 게임을 할 시간이 없었다. 기존에 엔딩 본 <데빌 인 미> 포스팅을 마저 하면 되지만, 그것도 이래저래 글 쓰다 보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그동안 스팀에서 플레이한 게임으로 취향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나도 창작 업종에 종사하다 보니 게임 평가를 할 때 '잘 맞았다'와 '안 맞았다' 이렇게 두 가지로 러프하게 평가하곤 한다. 오늘은 그동안 '잘 맞았다'고 평가했던 게임을 분석해서 내가 어떤 게임을 더 좋아하는지를 확인해 볼까 한다. 요즘 액션이나 FPS, 공포 게임 플레이 영상을 자주 보다 보니 관심이 가는데, 정작 그 게임이 나한테 잘 맞는 것 같지는 않아서 나답지 않게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 그래서 잘 맞았던 게임을 하나씩 분석하다 보면 어느 정도 내 취향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정리해본다. 공략이라기보다는 일기에 가까운 내용이 될 듯!

 

우선, 엔딩만 보거나 도전 과제를 100% 달성한 게임 중에 잘 맞았던 게임을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1) 산나비 (픽셀/액션/어드벤처/사이버펑크/투디플랫폼/인디/반이상향)

2)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오픈월드/RPG/액션/잠입/어드벤처/신화/여주인공)

3) 브램블: 더 마운틴 킹 (공포/시네마틱/어드벤처/다크판타지/신화/어두운/고어)

4) 카토 (인디/귀여운/퍼즐/어드벤처/릴랙싱/여주인공)

5) 우블릿 (캐주얼/RPG/농장시뮬레이션/귀여운/어드벤처/릴랙싱/덱빌딩/파밍)

6) 플래그 테일: 이노센스 (어드벤처/잠입/여주인공/중세/액션/어두운/공포/다크판타지)

7) 플래그 테일: 레퀴엠 (어드벤처/액션/시네마틱/여주인공/어두운/중세)

8) 언피니시드 스완 (어드벤처/퍼즐/인디/캐주얼/걷기시뮬레이션/초현실적)

9) 마녀의샘R (RPG/귀여운/여주인공/어드벤처/턴제전투/인디)

10) 챈트 오브 센나르 (어드벤처/퍼즐/인디/포인트앤드클릭/신화)

11) 더 매니 피스 오브 미스터 쿠 (어드벤처/포인트앤드클릭/만화/퍼즐/초현실적/캐주얼)

12) 포셔노믹스 (덱빌딩/연애시뮬레이션/인디/RPG/여주인공/카드게임)

 

 

나름 다양하게 게임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추려보니까 얼마 안 되는구나... 그래도 분석할 게 얼마 없어서 다행😆

 

단순히 태그만 분석해 보면 어드벤처, 인디, RPG, 캐주얼, 퍼즐, 귀여운이 많았다. 보통 게임을 고를 때 그래픽이 마음에 들면 상점 페이지에서 클릭하는 편이고, 기존에 익숙한 장르로 스팀에서 추천을 해주다 보니 그런 듯하다. 스토리는 호불호가 갈리는 영역이라 태그에 포함하진 않았지만, 대부분의 게임에 풍부한 스토리라는 태그가 붙어 있었다. 초반에는 스토리에 관심이 많아서 일부러 '풍부한 스토리' 태그로 검색해서 게임을 구매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게임을 하다 보면 스토리는 뒷전이고, 수집이나 액션, 어드벤처 요소에 더 집중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터랙티브 소설이나 시네마틱이 아니면 굳이 스토리를 보고 게임을 구매할 필요는 없을 듯.

 

폰 게임을 할 때는 스낵컬쳐처럼 쉽고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선호한다. 방치형 게임이라든지, 자동 사냥이 가능한 RPG 게임이 그 예시다. 아이폰 미니라서 폰 화면이 작아서 복잡한 컨트롤이 필요 없고, 오랫동안 폰 화면을 보지 않아도 되는 게임이 좋다.

 

그에 비해, PC 게임을 할 때는 상대적으로 컨트롤이 필요한 게임을 주로 즐기는 편이다. 너무 어려운 난이도는 결국 공략에 의존하게 되기 때문에 스스로 플레이하는 재미가 떨어지거나 제 풀에 지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시로는 다양한 장르를 해보자고 구입했던 메트로베니아 장르의 <엔더 릴리즈>. 극초반부에 등장하는 보스부터 어려워서 여러 번 시도해도 감이 잡히지 않아서 아예 흥미를 잃은 케이스.

 

그렇다고 난이도가 너무 쉽게 책정되어도 흥미가 떨어진다. <도어: 패러독스>라는 게임이 대표적인 사례. 퍼즐 게임치고는 난이도가 평이하고, 비밀번호를 유추하는 힌트도 간접적으로 주기보다는 대놓고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식이었다. 쉬워서 진도를 빨리 나갈 수 있다는 점은 좋았지만, 지나치게 낮은 난도 때문에 숙제처럼 느껴져서 금방 지루해졌다.

 

 

적당한 난이도라는 기준이 사실 애매하긴 하다. <산나비><플래그 테일> 시리즈는 가장 쉬운 난이도로 플레이했지만, 게임을 진행할 당시에는 내가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중간중간 보스전에서 짧게는 10트, 길게는 몇십트를 하면서 고전했다. 그런데도 이 게임이 재미있었다고 느낀 건 '계속 시도하다 보면 깰 수 있을 듯한 적절한 난이도'에 '어려운 부분을 빼면 전반적으로 흥미로운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산나비>는 컨트롤이 무척 어려운 플랫폼 게임이었지만, 어렵게 게임을 진행할수록 스토리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직접 플레이해야 연출이 더 와닿는 게임이기 때문에 어려운 난이도라도 쉽게 포기할 수가 없었다. <플래그 테일> 시리즈는 아이템을 파밍해서 장비를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조금씩 강해지는 플레이어와 함께 스토리를 볼 수 있다. 수집품을 모으거나 잠입 퍼즐을 푸는 요소가 꽤 적성에 맞기도 했다.

 

이렇듯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게임이라도 부차적인 요소가 마음에 들면 '잘 맞는 게임'이라고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적당한 난이도란... 실제로 게임을 해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처음 해보는 장르는 알기 어렵다. <산나비>를 하고 나서 <리틀 나이트메어>나 <셰디 파트 오브 미> 같은 플랫폼 게임에 자신감이 붙은 것처럼 이전에 같은 장르를 플레이하면 가늠이 더 쉬워진다. 장르마다 한두 가지 정도는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왜냐하면... 최근에 공포 게임이나 FPS 게임 스트리밍을 자주 봤는데, 보다 보니까 예전보다는 거부감이 덜하다. 잔인한 장면이나 점프 스케어도 익숙해져서 이전보다 즐길 수 있는 컨텐츠의 범위가 늘어난 듯. 그런데 방송으로 여러 번 보는 것과 내가 혼자 플레이하는 건 느낌이 다르니까 망설이고 있다.

 

 

요즘 계속 째려보고 있는 게임은 <바하> 시리즈. 최근에 나온 <바하 RE:4>나 <바하 빌리지>가 궁금하다. 방송으로 보니까 내가 좋아할 부분과 꺼리는 부분이 섞여 있어서 감이 잘 오지 않는다. <플래그 테일>에서 새총 쏘는 걸 재미있게 했던 기억을 떠올려 보면... 총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그 게임도 헤드샷 개념이 있기도 했고... 그 점에서 좀비물 FPS도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난이도. 스트리머가 실제로 플레이하는 영상을 보면 총 한 방에 몹이 죽지는 않는다. 한 서너 대는 때려야 겨우 죽던데, 여러 마리가 동시에 달려드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서 뇌정지가 올 것 같다. 심지어 하나하나가 저렴한 게임도 아니라 더욱 고민이 된다.

 

<바하> 시리즈 말고도 VR 공포 게임도 궁금하다. VR 기기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던데... VR로 플레이하는 느낌이 어떤 건지가 궁금하다. VR도 비디오게임방 가면 체험할 수 있으려나...

 

여튼, 그동안 한 게임에서 호불호 요소를 정리하다 보니 어느 정도 결심이 섰다.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분이니 나중에 할인 기간이 되면 질러서 잠깐이라도 해보기로. 요즘 확 당기는 게임이 없어서 예전에 한 <플래그 테일> 시리즈가 자꾸 생각나는데🥺 정신 못 차리고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새로 생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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