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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의 후기

다 크고 나서 다시 시작한 취미 피아노

by 개암반역가 2024.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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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체르니 40 치다가 그만뒀던 피아노. 10년 정도 배웠는데 당시에는 재미도 없었고, 기본기도 잘 갖춰져 있지 않아서 정말 시키는 대로 치기만 했다. 성인이 되다 보니 취미로 악기를 배워보고 싶어서 피아노를 다시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한 건 3년 전.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사 오면서도 피아노 수업은 계속 받았다. 집에 전자피아노를 사둬서 방문 과외를 받기도 했고, 근처 피아노 학원 가서 레슨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집앞 피아노 학원에서 일주일에 한 번 30분 레슨을 받는 중!

 

2주 전부터 바흐 프랑스조곡을 연습 중이다. 어릴 때는 바흐 인벤션밖에 안 쳐서 바흐가 얼마나 무서운지 잘 몰랐고, 모차르트와 베토벤 전에 치는 지루한 곡 정도였는데... 이번에 courante부터 allemande, gigue 하나씩 쳐보니까 음계가 어디로 튀게 될지 몰라서 어렵다. 왼손과 오른손의 느낌을 살리면서 같이 치려니 바보 되는 느낌도 든다.

 

그동안 성인 취미를 다양한 곳에서 받다 보니 선생님마다 스타일이 각각 달랐다. 하나씩 이야기를 해보면...

 

1. 성인 취미 전문 학원

제일 먼저 갔던 학원. 어느 정도 성취감을 느끼고 재미있어 해야 다음 달에도 등록을 할 거라고 생각하셨는지 아주 관대하게(?) 수업을 해주셨다. 곡 수준도 평이한 걸로 골라주셨고, 한 곡당 악상 한두 개 잡아주시는 정도? 길어봐야 1~2주를 넘기지 않고 바로 다음 곡으로 넘어갔다. 하농 같은 기본기 연습도 하기는 했지만 그냥 스타카토와 붓점 연습 정도만 지시해 주심.

 

2. 집 근처 피아노 학원

아이들도 다니는 피아노 학원에서 받은 레슨. 기본기를 중시하는 선생님을 만나서 하농을 다양한 박자로 많이 연습했던 시기. 당시 연습했던 곡이 Vous dirai maman이었나 아무튼 작은 별 변주곡이었는데, 그에 맞는 하농을 골라서 따로 연습해 오라고 숙제도 내주셨다. 메트로놈 기준으로 1분에 90~120 수준으로 속도 올려오라고 말씀하셨다 ㅇ0ㅇ 어릴 때 메트로놈 써보지 않아서 그때가 처음이었고 굉장히 빡셌던 기억. 결국, 열심히 연습해도 1분에 120 속도는 어림도 없었음. 그만한 속주가 아예 불가능했음.

 

지금은 적당히 널널하고 적당히 많은 걸 알려주는 선생님 만나서 좋다. 퇴근하고 피아노 레슨 받으러 가면 사실 멀쩡한 상태는 아니지만... 매주 한 번씩 몰입해서 배우는 시간이 생겨서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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