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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의 후기

[스포주의] 좀비 세계관과 예능의 아쉬운 조화, 좀비버스 시즌1

by 개암반역가 2023.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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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좀비버스 공식 예고편

 

좀비버스 시즌1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국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출연진들의 모습을 담은 서바이벌 예능이다. 인간으로서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성격에 따라 대처하는 방법이 차이가 난다.

 

공식 포스터

 

각각 리더와 부리더를 맡은 덱스이시영은 다 함께 가려고 한다. 물론, 덱스는 가급적 많은 수가 생존해서 빠져나가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버리려고도 한다. 이시영은 한 명이라도 위험에 처하면 구해 오자고 하는 편. UDT 출신인 덱스와 국대 경력이 있는 이시영은 피지컬도 되기 때문에 대 좀비 전투에서 활약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출연자들은 생존과 인정이 갈리는 상황에서 갈등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런데 노홍철은 어느 상황에서도 본인의 생존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밉상이었다 ㅋㅋㅋㅋ 예전에 무한도전과 지니어스에서 보여줬던 캐릭터성을 그대로 답습한 것인데, 그때문에 다른 출연자들이 결국 좀비에 물리는 피해를 입는다. 결국, 나중에 그에 대한 복수를 당하기도 하지만... 한 짓에 비하면 벌이 약소한 것 같기도...

 

 

그동안 런닝맨 같은 예능에서 1~2회짜리 단기 소재로 좀비가 사용된 적은 있었다. 그러나 한국 예능에서 아예 좀비라는 소재로 시즌제 예능을 만든 건 좀비버스가 최초일 것이다. 공중파 예능이 아니고 15세 이상 이용가이다 보니 좀비 분장이나 연출도 더욱 사실적으로 할 수 있어서 몰입감이 강화됐다. 다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으니 아쉬운 점도 있었다.

 

좀비물을 좋아하는 마니아라면 좀비에 대항하거나 쫓기는 상황에서 나오는 긴장감을 즐길 것이다. 금방이라도 어디선가 좀비가 뛰쳐나올 듯한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좀비물을 보는 하나의 이유이지 않을까.

 

그런데 좀비버스의 장르가 어찌됐든 예능이다 보니 중간에 그 긴장감을 억지로 해소해서 웃음으로 승화하려는 시도가 보였다. 언제든 좀비가 튀어나올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인데, 그 상황에서도 웃음이 터뜨리는 모습을 보다 보면 '어? 심각한 상황이 아닌가?' 하고 시청자도 몰입이 깨지는 것.

 

런닝맨 에피소드 '좀비 전쟁'

 

게다가 초반에 좀비에 당하면서 곧장 사망했던 우희관과는 달리, 3~4회에서 박나래와 꽈추형은 좀비에 물렸지만 마지막 회차까지 좀비로 변이하지 않았다. 가볍게 물려서 서서히 좀비로 변이했다고는 하지만, 조나단이 좀비로 변하는 속도를 봐도 두 사람이 비정상적으로 느리다.

 

예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예능인이 계속 생존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억지로 살려두지 않았을까 싶다. 예능을 경험한 다른 출연자가 있다고 해도 출연진 중에 진행이 가능한 사람은 박나래와 노홍철이니까. 최대한 마지막 회차까지 살아 있게 시나리오를 미리 짜두지 않았을까 싶다. 이러한 개연성의 붕괴도 몰입을 방해하게 된 하나의 요인이었다.

 

공식 포스터

 

시즌1 말미에 생존자들은 고기잡이배에 타게 된 츠키와 딘딘, 무사히 대피선에 탑승하게 된 덱스와 이시영, 페트리샤, 이렇게 두 팀으로 나뉜다. 시즌2가 나온다는 떡밥 같은데 언제쯤 시즌2가 나올지는 알 수 없다.

 

나는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보긴 해서 시즌2가 나오면 보긴 볼 것 같다. 최후의 생존자가 누구인지 궁금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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