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과정을 담은 글이니 스포가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선행 퀘스트를 완료하고 로헨델 선착장으로 가면 욘 상인 NPC의 몸에서 빛이 난다. 선행 퀘스트는 아래 링크를 참고!
한 마디도 제대로 못 하는 조그만 꼬맹이를 만났다. 꼬맹이의 이름은 유시르. 몸이 아픈 엄마 리시아가 유일한 가족이다. 엄마는 건강이 좋지 않아 일을 할 수 없어서 유시르가 벌어오는 돈으로 생활한다.
로헨델 선착장에 도착해서 제일 처음 하는 퀘스트가 다리를 건너서 과일 바구니를 운반하는 것이다. 데런 허리까지도 안 오는 쪼끄만 몸으로 자기보다 큰 바구니를 옮기는데, 그 거리가 나도 귀찮아질 만큼 상당하다. 잰걸음 스킬 쓰면 거기까지 가기도 전에 스킬 끝남... 지도로 그 거리를 확인해 보면 다음과 같다. 선착장에서 무지개 구름다리를 건너서 호수 시장까지 간다. 저 쪼끄만 애가 돈 벌겠다고 매일 저 바구니 들고 날랐을 생각하니까 불쌍해...
마침 오늘은 유시르의 생일이었다. 리시아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로팡에서 택배 하나가 도착했다. 로팡맨은 매년 이맘때 이 집으로 택배를 보내는 고객이 있다고 했다.
유시르의 부탁대로 책장 위에 택배를 올려두다가 택배에 붙어 있던 생일 카드를 읽게 된다.
그동안 유시르는 아빠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지냈다. 리시아가 아빠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혼자 베른으로 갔다가 아빠 얼굴만 보고 왔다는 유시르의 말에, 모험가는 베른 크로나 항구로 함께 가서 아빠를 찾아주기로 한다.
처음에 유시르는 아빠가 금발에 잘생긴 사람이라고 말한다. 시작 퀘스트를 진행한 장소가 로헨델이었기 때문에 모험가는 금발 실린들한테 안내를 맡아달라고 요청하며 세 명을 데려온다. 알고 보니 유시르의 아빠는 우마르 무카르였다. 유시르는 실린과 우마르의 혼혈이었던 것.
모험가는 무카르한테 유시르의 여행 가이드가 되어 달라고 부탁한다. 무카르는 욘 곳곳을 돌아다니며 관광을 시켜준다.
네리아 여관에서 모험가는 자초지종을 알게 된다. 만삭의 아내가 도망을 간 후, 무카르는 홀로 살고 있다는 것.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유시르를 데리고, 크로나 항구에 있는 무카르의 집으로 간다. 무카르의 집에는 유시르한테 주려고 모아둔 장난감이 많이 있다.
무카르는 눈앞의 소녀가 자기 딸인 줄도 모른 채 즐겁게 놀아준다. 헤어지기 싫어하는 유시르한테 나중에 또 놀러오라고 말해주기도 한다.
무카르의 집에는 아내와 함께 살던 때의 행복한 사진이 남아 있다. 모험가였던 두 사람은 실린과 우마르의 축복을 받으면서 결혼했다. 이런 줄거리는 욘 모험의 서 숨겨진 이야기에 자세히 나와 있다.
무카르의 총각파티 #1/3
무카르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며 채굴장 담당자와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오늘부터 두 분은 작업장에 나타나는 기괴한 괴물을 섬멸해주시면 됩니다."
"내가 왜 이 여자랑 같이 일을 해야 하는 거요, 날 무시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아침부터 술 냄새 풍기는 아저씨랑 일을 하라는 겁니까?"
"아... 아저씨!!! 아저씨라니! 아직 결혼도 안 한 총각한테 아저씨라니!"
"아, 그러니까 결혼을 아직 못 했지."
"뭐? 이런 말라비틀어진 여편네가!"
그녀는 검을 뽑아 무카르의 목에 대고 말했다.
"다시 한번 말해 봐."
담당자는 곤란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딱 일주일만 같이 일해 봅시다. 일주일은 뭐,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지!"
둘은 씩씩대면서 검은모루 작업장으로 곧장 걸어갔다.
(처음 만났을 때는 거의 혐관이었던 것 같은디...)
무카르의 총각파티#2/3
채굴장 담당자의 말대로 일주일은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갔고, 마지막 날이 되었다. 무카르와 그녀는 일주일 동안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기괴한 괴물이 땅 속에서 튀어나오는 순간에도, 서로 자존심을 세우느라 비명 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무카르와 그녀는 괴물에 맞서 싸웠다.
의외로 둘의 호흡은 맥주와 튀긴 감자처럼 잘 맞았다. 신나게 말을 이어나가던 쿠훈타르는 감탄하며 말했다.
"그녀가 괴물의 머리를 베기 위해서 투카르의 머리를 짓밟고 도약하는 장면은... 크흣... 나도 반해버렸다니까."
"그때 느꼈지. 내 여자라는 걸 말이야. 발가락털에서 머리털까지 닭살이 돋았지!"
무카르의 부츠 끈처럼 질긴 구애 끝에, 그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
그녀와 무카르는 죽고 못 사는 늑대 한 쌍처럼 서로 할퀴고, 물어 뜯다가도 따뜻하게 서로를 보듬었다. 마침내 무카르는 무쇠망치 작업장에서 그녀에게 청혼하기로 결심했다.
(프로포즈 받아주고 나서도 여전한 혐관... 잘도 결혼 생각했다 싶기도 하고... 좋아해서 결혼 결심한 건 맞죠...? ㅠㅠ)
무카르의 총각파티 #3/3
무카르는 그녀를 위해 직접 캔 원석으로 청혼 반지를 주문했다.
이 세상에서 제일 값지고, 반짝거리는 보석으로다가! 욘의 채굴장에서 제법 값이 나가는 녀석이었다.
무카르는 완성된 반지를 바라보며, 감동하는 그녀의 모습을 상상했다. 하지만 야심차게 준비한 청혼은 완벽하게 실패했다.
그녀는 눈물도 흘리지 않았고, 웃지도 않았다. 주먹만 한 원석으로 된 반지를 본 그녀의 눈동자는 이글거리는 용광로처럼 불타올랐다.
무카르의 변명은 간단했다. 가공하면 오히려 값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무카르는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애썼지만 소용없었다.
"진짜는 따로 있어! 정말이라고! 크하하!"
"바보 우마르!"
무카르의 마음만큼이나 투박한 청혼 반지는 장식용으로 쓸 수밖에 없었다.
(뭐 얼마나 큰걸로 줬길래 그러나...)
[모험의 서 숨겨진 이야기 텍스트]
위대한 성의 한 술집에서 무카르의 총각파티가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술잔을 기울이던 한 우마르는, 무카르를 보며 말했다.
"수염도 아직 한 뼘밖에 되지 않는 어린 녀석이 벌써 장가라니! 세월 참 빨라!"
무카르의 제일 친한 친구, 쿠훈타르가 맞장구를 치며 고개를 저었다.
"지금이라도 다시 생각해봐! 결혼은 한 번 하면 헤어나올 수 없는 늪이라고!"
"이놈들이! 새신랑한테 악담은! 친구가 잘 사는 게, 그렇게 배아프냐?"
"인생 선배로서 얘기해주는 거라니까, 거참, 고깝게 듣긴."
"그런데... 너랑 제수씨랑 원수지간이었는데, 어떻게 결혼까지 생각했냐? 능력도 좋은 놈!"
내일이면 새신랑이 될 무카르는 수염을 정성스럽게 쓰다듬으며 얘기를 시작했다.
"그게 말이다. 한번 들어볼 테냐?"
"헛소리나 지껄일 텐데, 산증인인 내 말을 들어봐! 아마... 여기에서 처음 만났지?"
무카르의 말을 가로챈 쿠훈타르가 계속 말을 이어갔다.
거나한 총각파티의 다음 날, 마을 광장 앞에 전통 의상을 입은 무카르가 술을 깨려고, 연신 뺨을 때렸다. 흥겨운 노랫소리가 연주되고, 결혼식이 시작되었다. 신부가 등장하자, 우마르들은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다. 무카르보다 두 배는 더 큰 키에 새하얀 피부를 지니고 있었다. 참으로 보기 힘든 광경의 결혼식이었다.
신랑측은 우마르로, 신부측은 실린들로 가득 차 있었다. 무카르는 청혼반지와는 다르게, 신부와 어울리는 고상하고 작은 반지를 손가락에 끼워줬다. 신부는 환하게 웃었다.
하객들이 신랑, 신부 키스!를 외치자, 신부는 무릎을 꿇고 무카르와 입을 맞췄다.
무카르는 신부를 위해서라면 평생 길러온 수염도 자를 수 있다고 맹세했지만, 아마도 실천에 옮기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도 신부는 무카르의 마음은 영원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아니, 마지막 문장 지금 보니까 왜 이렇게 찝찝하냐... 이혼 암시였냐구...)
무카르는 그때 그 시절 사진 장식하고 있는데, 리시아는 책장에 무카르 택배 올려두고 애가 보지도 못하게 하고... 결혼하는 과정도 좌충우돌이더니 그 행복이 오래가진 않았던 모양.
유시르는 재미있게 놀고 나서 모험가와 함께 로헨델로 돌아왔다. 로헨델 항구에 도착하자마자 경비병이 헐레벌떡 달려왔다. 유시르가 베른에 갔다는 걸 알게 된 라시아를 간신히 말렸다고 했다. 그곳에 사는 아빠를 만나러 간다는 걸 알아챈 듯...
늦게 돌아온 유시르를 본 리시아는 '그렇게 좋으면 아빠하고 살아!'라고 하고는 혼절해 버린다(아니 맨날 과일 바구니만 나르고 엄마 간호밖에 못 하고, 심지어 로헨델에는 친구도 하나 없잖아... 하루쯤은 재미있게 놀고 싶을 수도 있지. 아빠 어떤 사람인가 궁금할 수도 있고 ㅠㅠ 아직 어린 애한테 왜 화를 내고 그래요!!!). 유시르는 심각해진 엄마의 상태를 보고, 괜히 나갔다 왔다며 심하게 자책한다.
원래 모험가였던 사람들이 말년에 몸이 나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나... 젊은 시절 몸을 혹사시킨 후유증 비슷한 건가.
기억의 오르골 #11 퀘스트는 이틀 동안 진행된다. 다음 퀘스트는 내일 계속 이어서 하는 걸로... 두 사람이 재결합하는 것까진 안 바라는데 애는 아빠하고 재미있게 놀면서 살게 해주세요 제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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