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시작하고 나서 제일 처음 샀던 게임이 다크 앤솔로지 시리즈였다. 그때는 리틀 호프를 샀는데, 노트북에서 돌리기에는 사양이 너무 높은 게임이었다. 이제 웬만한 게임을 돌릴 PC가 생겼고(물론 그래픽이 그다지 좋진 않지만) 마침 전 시리즈를 세일하고 있기도 해서 전 시리즈를 구매했다. 처음으로 나온 작품인 맨 오브 메단부터 플레이했다.
맨 오브 메단의 모티브는 1947년에 일어난 의문의 해상 실종 사고인 오우랑 메단 호 사건이다. 실제로 그런 사건이 있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이 게임에서는 배에 있던 초자연적인 존재 때문에 선원들이 전부 죽었다는 설정이다.
플레이 중간에 해설자가 등장한다. 해설자는 사신 같은 존재로 나중에 힌트를 주기도 한다.
본 이야기는 현재 시점에서 진행된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총 다섯 명.
소심한 동생 브래드.
동생과 정반대의 성격인 형 알렉스.
알렉스의 여자친구 줄리아.
다소 재수 없는 콘래드.
듀크 오브 밀란 호의 선장, 플리스.
네 사람이 듀크 오브 밀란 호를 빌린 이유가 있었다. 근처 해역에 수몰된 미신고 군함이 있는데, 잠수해서 그 군함을 탐험하고 싶었기 때문.
줄리아와 알렉스가 잠수하러 간 사이, 배에서 작은 소동이 생긴다. 작은 보트를 타고 온 사람들하고 시비가 붙었는데, 콘래드가 바다에 돈을 던지면서 화를 돋웠다.
밤에 다들 잠든 사이, 올슨 패거리가 듀크 오브 밀란 호를 습격한다. 올슨은 근처에 '만주의 금'이 있는 군함이 있다는 보고서를 배 안에서 발견한다. 올슨 패거리와 플리스 일행은 해당 좌표로 향한다.
(플레이 도중에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다수 생기는데, 나는 메단 호로 출발하기 전에 콘래드가 따로 구명정을 타고 탈출하는 루트를 탔다... 일부러 한 건 아닌데... 여튼, 메단 호에 도착했을 때는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네 명밖에 안 되는 상황이었다)
해설자한테 힌트를 받는 것도 선택할 수 있다. 번역이 조금 애매하게 되어 있어서 초반에는 해설자의 도움을 받지 않겠다는 선택을 했다(도움받을 거냐 or 안 받을 거냐가 아니라 앞으로 잘할 수 있냐고 물어보는 줄 알았나 그랬음). 두 번째에는 해설자한테 힌트를 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힌트를 준다.
? 힌트를 준 게 맞나? 이게 무슨 힌트라는 거지? 번역이 문제가 아니라 힌트가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모호하잖앜ㅋㅋㅋㅋㅋ 하기사 너무 직접적으로 힌트를 주면 재미가 없긴 하겠지...
한 차례 엔딩을 볼 때까지 4시간 가량 플레이를 했다. 내가 진행한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1. 메단 호로 가기 전에 콘래드 혼자 구명정을 타고 듀크 오브 밀란 호 탈출.
(도전 과제 '이 고물로는 안 돼' 달성)
2. 올슨 패거리만 죽고, 플리스 일행은 전원 생존해서 듀크 오브 밀란 호로 복귀.
(도전 과제 '호오, 이건 대단하군요' 달성)
이외에도 알렉스와 줄리아의 관계도 최대를 달성해서 도전 과제 '잉꼬 한 쌍'도 달성했다. 브래드의 질투심을 해방해서 '브로맨스, 그런거죠'도 완료했는데 이건 어떤 상황이었는지 기억은 안 나고.
개발된 지 꽤 시간이 오래되어서 그런가... 플래그 테일 할 때도 간혹 캐릭터가 어색하게 움직인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맨 오브 메단은 그 어색한 느낌이 더 강하다. 이동하는 모션부터가 로봇처럼 딱딱하고 자연스럽지 않다🥲 입구 들어가면 카메라 방향이 바뀌는 경우가 많은데, 확확 전환되는 바람에 입구에서 맴돌 때도 많고...
선택지에 따라서 이야기가 다양하게 진행되는 것 같은데, 이런 장르 자체가 내 취향은 아닌 듯. 장르가 공포다 보니 점프 스케어가 여러 번 등장하는데 그게 싫었다... 공포 영화를 못 보는 편은 아니라 공포 게임에 도전해 본 건데, 공포 영화를 관람하는 것과 '내가 공포 게임의 플레이어가 되어 직접 그 안을 돌아다니는 것'은 큰 차이가 있었다. 영화보다 화면과의 거리가 훨씬 가깝기도 해서 튀어나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랐다. 용감하게 구매한 공포 게임이 몇 개 있는데 하긴 힘들 듯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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